이산화탄소 2만 배 온실가스, 수소 열원 분해·무해화 연구 착수

전력硏·서부발전·철도公, 육불화황 절연가스 분해·무해화기술 이용 공동합의 체결

조강희 승인 2023.03.31 21:10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황과 불소의 화합물인 육불화황(SF₆). 절연 성능이 우수해 개폐기 등 전력설비 절연가스로 사용한다. 그러나 지구온난화 영향이 이산화탄소의 2만 3900배에 달하는 대표적 온실가스다.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은 29일 한국서부발전, 국가철도공단과 함께 ‘수소 이용 육불화황 분해·무해화 기술 활용 공동합의’를 체결했다고 31일 밝혔다.

한전과 철도공단은 육불화황을 사용한 기존 절연 전력설비를 이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설비로 교체한다. 이를 위해서는 기존 설비의 육불화황 가스를 친환경적으로 무해화 처리하는 방안도 필요하다.

한전 전력연구원은 액화석유가스를 열원으로 육불화황을 분해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적용한 설비를 지난해 9월 준공하고, 육불화황 2톤 분해 실험 실증을 완료하면서 설비 신뢰성과 안정성을 검증했다. 이 기술은 내년부터 한전이 보유 중인 육불화황을 분해해 온실가스를 저감하는 데 사용한다.

전력연구원은 이와 별도로 서부발전과 이 달 ‘수소 활용 육불화황 분해기술 개발 및 실증’ 공동 연구에 착수했다. 수소 열원을 사용해 육불화황을 분해하는 전 과정에서 어떠한 온실가스도 배출하지 않는 넷제로(Net Zero) 기술을 확보하는 것이 목표다.

이 기술 개발 후 연간 60톤의 육불화황 가스를 처리하는 설비의 현장 실증을 계획 중이다. 실증 뒤에는 수소 활용 분해 기술을 적용한 △온실가스 감축·흡수량 계산 방법 △모니터링을 위한 적용 기준 △절차 △계산 방법 등을 기록한 문서인 방법론을 개발한다. 온실가스 저감 외부사업을 하기 위해서는 환경부 승인을 받은 방법론을 작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공동합의를 통해 전력연구원과 서부발전은 기술 개발과 실증 현황을 철도공단과 공유한다. 철도공단은 이 기술의 원활한 실증을 위해 폐선로 전력설비에서 배출하는 육불화황을 제공한다.

이번 공동합의로 국가철도공단이 보유한 약 380톤의 육불화황을 분해하면 약 900만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하는 효과가 있다. 전력연구원과 서부발전은 향후 온실가스 저감 외부사업을 통해 이산화탄소 감축량에 해당하는 상쇄 배출권을 확보할 수 있다.

이중호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장은 “육불화황 분해 전 과정에서 온실가스가 배출되지 않는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매진하고, 연구성과물을 확대 적용해 2050년 탄소중립 실현에 앞장설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중호 한국전력 전력연구원장, 엄경일 한국서부발전 기술안전본부장, 이인희 국가철도공단 시스템본부장(왼쪽부터) 등이 29일 수소 활용 육불화황 무해화 기술 활용을 위한 공동합의를 체결한 뒤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c)한국전력 전력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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