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kℓ 세계 최대 용량 액화수소 탱크트레일러 국내 최초로 선보여

한국가스기술공사·디앨 공동 개발…1회 운행으로 기체수소 튜브트레일러 12회 운송 대체

조강희 승인 2023.12.20 09:56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세계 최대 용량인 47kℓ로 제작된 액화수소 탱크트레일러가 국내 최초로 선보였다.

경기 화성시 롤링힐스호텔에서 지난 14일 공개된 이 탱크트레일러는 한국가스기술공사와 가스 탱크로리 및 저장탱크 제조 전문기업 디앨이 함께 개발했다. 이번에 개발된 액화수소 탱크트레일러는 기존 기체수소 튜브트레일러가 운송할 수 있는 250kg의 12배 이상인 3톤을 운송할 수 있다.

기체수소 튜브트레일러는 운송 압력이 대기압의 200배 수준이지만, 액화수소 탱크트레일러는 대기압 수준으로 2~3바(Bar) 가량이다. 이 덕분에 운송 및 하역 설비 안전성도 높다. 한국가스기술공사와 디앨은 기체수소의 운송효율, 전력비, 안전성 등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액화수소 탱크트레일러를 개발해 국산화했다.

액화수소 탱크트레일러의 가장 중요한 기술은 수소의 기화를 막기 위한 고진공 단열 기술이다. 진공작업에 필요한 단열재 자동작업 및 열처리 기술을 보유한 국내 유일의 기업 디앨은 트레일러의 몸체 부분을 다중 탱크로 제작했다.

한국가스기술공사와 디앨은 열전도 최소화와 진공 상태 유지를 위해 탱크에 쉴드탱크, 쉴드메탈, 슈퍼인슐레이션 등 초진공단열 기술을 적용해 시공했다. 또한 액화수소 냉열(-253℃)에 의한 수축 팽창, 차량 진동, 외부 열 차단을 위해 하이듀얼 멤브레인(HDM) 방식으로 내외조를 체결했다.

이번에 개발한 액화수소 트레일러는 ‘통소리(Tongsori) H’라는 이름을 붙인 안전관리시스템을 적용한 차량이다. 탱크잔량, 탱크압력, 가스누출여부, GPS를 실시간으로 휴대폰 앱, 컴퓨터 웹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가스누출, 탱크압력 급증 등 비상상황 발생 시, 관리자에게 카카오알림톡을 전송해 위급 상황 시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다. 주행 안전성을 높이고, 불의의 사고에 대비하기 위한 전복방지장치(RSS)와 안전밸브도 추가했다.

한국가스기술공사 관계자는 “이번 공개 행사에서 수집한 유관 기관과 업체 등의 의견을 종합해 디앨과 함께 액화수소 트레일러의 개선 보완 제품을 만들고 수소 운송을 기체 수소에서 액화 수소 중심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임근영 디앨 사장은 “국내 최초 최대 용량의 액화수소 탱크트레일러를 개발한 만큼 한국가스기술공사와 연구개발에 힘을 합쳐 액화수소저장탱크와 충전소를 개발하고 도입품을 국산화해 국가 경제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용돈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은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액화수소 경제를 주도하는 가운데 여러 기업과 함께 성장하는 수소경제를 준비하고, 국산화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해외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14일 경기 화성시 롤링힐스호텔에서 3톤 액화수소 탱크 트레일러(사진) 품평회가 열렸다. (c)한국가스기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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