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코리아에너지터미널’에 석유제품 첫 도입

동북아에너지허브 사업 위해 울산 코리아오일터미널 개편…LNG 저장 시설에 SK가스 유치

조강희 승인 2024.04.22 19:15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한국석유공사는 울산 북항에 문을 연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에서 석유제품 화물을 처음으로 도입했다고 22일 밝혔다.

입항 기념식이 개최된 18일 입고된 나프타 12만 5000배럴은 지난 3월 체결된 KET와 T사의 오일탱크 임대차 계약에 따라 들여온 것이다. T사는 이번에 들여온 나프타에 추후 입고되는 각종 첨가제를 혼합해 최종 소비국의 품질기준에 맞춰 휘발유를 제조한 후 수출한다.

석유공사는 한국을 동북아 에너지물류 중심지로 육성하고 국제 석유거래 활성화 여건을 정비하기 위해 여수에 이어 울산에도 상업용 에너지 저장시설인 코리아오일터미널을 만들었다. 2015년 당시에는 기존 투자자가 사업에서 탈퇴해 위기를 겪었으나, 사업 품목을 석유와 액화천연가스(LNG)로 확대하고 SK가스를 투자자로 유치하면서 코리아에너지터미널로 재탄생했다.

석유공사는 석유트레이더가 국내에서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 등 유관기관 제도개선을 지원했다. 2017년에는 석유사업법에 국제석유거래업이 신설됐다.

2024년 1월부터는 국산 석유제품을 종합 보세구역으로 반출 시 관세·부가가치세·수입부과금을 환급받는다. 이를 통해 국제 트레이더들은 국내 정유사가 생산한 석유제품을 품질 향상을 위한 첨가제 혼합(블렌딩) 및 판매에 활용할 수 있다. 석유공사는 미국과 호주 등에서 싱가포르로 직수출되던 블렌딩 물량의 상당 부분을 한국으로 유치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의 전신인 코리아오일터미널은 2008년 여수에 설립한 오일허브코리아를 통해 운영했다. 2013년부터 818만 배럴(13억 리터) 규모의 원유와 석유제품 저장시설을 운영해 왔다. 기존 투자자가 철수하면서 석유공사는 새로운 투자자인 SK가스와 함께 2019년 울산 북항에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을 설립했다. 석유공사는 지난 3월부터 2억 7000만 리터(170만 배럴, 12기) 규모의 석유제품 탱크를 상업운영 중이며, 4억 3000만 리터(270만 배럴, 2기) 규모의 LNG 탱크를 시운전 중인 SK가스는 오는 7월 상업운영에 들어간다.

석유공사는 울산 북항 잔여 부지 및 울산 남항 추가 고객 유치를 위해 애쓰고 있다. 이산화탄소 포집 저장 사업, 바이오에너지 사업, 수소 및 암모니아 사업, 트레이딩을 이용한 석유 물동량 확대, 선박 및 항만 산업 발전, 지역 경제 활성화, 탄소중립 에너지 허브화 등이 목적이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 해양수산부, 울산시, 울산항만공사 등 관계기관에 감사드린다”며 “향후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이 동북아 에너지 물류의 거점으로 자리매김하도록 국내외 에너지 회사들과 끊임 없이 교류할 것”이라고 밝혔다.

동북아 에너지허브 울산북항 입항 기념식에서 관계자들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왼쪽 세번째부터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이호현 산업통상자원부 에너지정책실장, 파레노프 폴 선장, 안효대 울산시 경제부시장, 이경식 울산경제자유구역청장, 윤병석 SK가스 사장. (c)한국석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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