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의 에너지 산업] 중앙아시아 최대 수력발전 ‘캄바라타-1’ 본격 투자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3국 에너지 담당 부처, 비엔나포럼 후 서명
조강희
승인
2024.06.15 02:04 | 최종 수정 2024.07.11 21:39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중앙아시아 최대 규모의 수력발전 시설이 될 것으로 보이는 캄바라타(Kambarata)-1 수력발전소 건설 사업에 본격 투자가 이뤄지면서 결실을 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4일 중앙아시아 현지 매체와 트렌드리포트(Trend Reports) 등에 따르면 나린(Naryn) 강을 끼고 있는 3국인 키르기스스탄과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의 에너지 담당 부처들은 캄바라타-1 수력발전 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3국은 지난해 나린 강에 2028년 가동을 목표로 1860메가와트(MW) 용량의 캄바라타-1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합의했다.
나린 강에 캄바라타-1 수력발전소가 완공될 경우, 연간 56억 킬로와트시(kWh)의 전기가 생산되며, 댐 높이는 256m, 저수지 용량은 54억㎥ 이상이 될 예정이다.
협약서는 비엔나에서 열린 국제에너지투자포럼 행사 후에 서명됐고, 이 자리에서는 이를 포함한 총 5개의 에너지 부문 문서가 서명됐다. 200여명이 참석한 이번 행사는 중앙아시아와 유럽, 중동 등지에서 다양한 에너지 분야의 인사가 모였다. 한편 금융 조정을 위한 국제 기구와 개발 회사들로 구성된 캄바라타-1 수력발전소 건설 조정위원회도 설립했다.
당사국 가운데 한 곳인 카르기스스탄은 올해부터 2027년까지 기존 저수지에 20메가와트(MW) 내외의 수력발전 시설 4기로 총 80MW 용량의 소형 수력발전소를 건설하기로 했다. 키르기스스탄 연구 당국은 자국 수력 자원 잠재 총량을 2452억 킬로와트시(kWh)로 추산했다.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한 이용 가능 잠재량은 58% 수준인 1425억 kWh에 달한다고 평가했다.
한편 세계은행(WB)은 키르기스스탄의 '캄바라타-1 수력발전소 기술지원 프로젝트'에 1360만 달러(185억 7000만원 규모)를 배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1100만 달러는 무이자 대출이다. 나머지는 다자간 공여신탁기금(MDTF) 보조금으로 지원한다. 이 자금은 타당성 조사, 환경 및 사회 보고서 작업, 지역 사회를 위한 혜택 공유 계획 개발 등에 사용된다. 건설을 위한 지속 가능한 자금 조달 계획도 준비 중이다. 키르기스스탄 에너지부는 캄바라타-1 수력 발전소의 성공을 위해 세계은행과 협업 중이며, 세계은행 측의 자금 배정은 다음달 중으로 검토한 뒤 구체적 방안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캄바라타-1 수력발전소가 완공되면 첫 구상 후 40여년만에 결실을 보는 것이다.
길이 807km, 연간 유량 13.7㎦에 달하는 나린 강은 톈산 산맥에서 발원해 키르기스스탄과 우즈베키스탄을 관통해 흐르며 카자흐스탄의 시르다리야 강으로 이어진다. 특히 나린 강 유역은 수력발전 잠재 용량이 7000MW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돼 유역 인접국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사업은 1986년부터 계획됐으나 구 소련이 해체되면서 백지화됐다. 러시아는 2008년에 공사를 재개했으나, 나린 강 하류에 있는 우즈베키스탄이 이의를 제기하면서 무산됐다. 최근 들어 우즈베키스탄 역시 저수량 부족과 전력 부족 해결을 위해 다양한 규모의 수력발전소를 건설하면서 원만하게 합의하고 건설에 착수할 수 있었다.
저작권자 ⓒ 에너지산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