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 1조원 편광필름 사업 매각…배터리 사업 자금 확보

‘배터리 사업과 시너지 극대화’ 중 우시헝신과 양도 계약…회사 ‘근본’ 디스플레이 사업 중 하나

김성욱 승인 2024.09.10 09:30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삼성SDI가 전자재료 사업부 경쟁력 제고를 위해 편광필름 사업을 중국 우시헝신광전재료유한공사(Wuxi Hengxin Optoelectronic Materials)에 양도한다고 10일 공시했다. 양도금액은 총 1조 1210억원 규모다.

삼성SDI에 따르면 향후 전자재료사업부는 반도체 소재, OLED 소재, 배터리 소재에 집중한 투자를 통해 경쟁력을 제고하고 배터리 사업과 시너지를 극대화하기로 했다.

삼성SDI는 이날 이사회 결의 및 계약 체결이 완료됐으며, 관계당국 승인 등의 절차를 거쳐 종결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향후 거래 종결 후 확정 시점에 재공시된다. 삼성SDI는 사업 양도 방식을 통해 편광필름 사업 일체를 이전한다.

매각 대상은 국내 청주 및 수원사업장의 편광필름 제조 및 판매 등 사업 일체와 우시법인 지분이다. 양도가액 1조 1210억 원은 당사의 최근 사업연도 매출액 대비 4.9%, 자기자본 대비 5.6%, 자산총액 대비 3.3%에 해당한다. 양도가액은 조정될 수 있으며, 거래 종결일은 미정이다.

편광필름은 여러 방향으로 진동하면서 입사되는 자연광을 한쪽으로만 진동하는 빛으로 바꿔 투과시키는 역할을 한다. 편광판과 방향이 일치하는 빛은 통과하고, 반대로 방향이 다르면 빛이 차단되는 원리다.

중국 업체가 국내 디스플레이 사업 부문을 인수하는 추세는 계속되고 있다. LG화학은 2020년 중국 소재 업체 닝보산산에 LCD 편광필름 사업을 1조 3000억원에 매각했다. 당시 LG화학이 전 세계 생산량 점유율 25%를 차지하고 있어, 해당 계약을 통해 닝보산산이 편광필름 사업 세계 1위로 올라서는 계기가 됐다.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은 삼성SDI의 근본 사업이다. 옛 사명인 삼성전관에서 삼성 SDI로 바꿀 당시 SDI는 ‘Samsung Display Interface’의 약자로 명명했으나, 최근 배터리사업이 회사 중심사업으로 확립되고, 디스플레이는 소재 사업 위주로 축소돼 명맥을 이어나가고 있다.

삼성SDI 기흥 본사. (c)삼성SD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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