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HD현대미포는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를 활용해 액화이산화탄소(LCO₂) 운반선을 수주하기 위한 도전에 나선다고 22일 밝혔다.

HD현대미포에 따르면 최근 규제 샌드박스로 신청한 ‘탱크로리를 활용한 선박으로의 액화이산화탄소 충전’ 안건이 산업통상부 산업융합 규제특례 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이번 실증특례는 HD현대미포 사업장 내 안벽에 한해 사업 개시 후 2년간 유효하며 실증사업 만료 전 관련 규제특례 법령이 정비되지 않을 경우, 추가로 2년 연장이 가능하다.

이에 따라 다음 달 5일부터 이를 본격 시행하면 실증특례를 통해 탱크로리를 활용한 화물창 충전이 예외적으로 인정받는다. 현행 고압가스 안전관리법상 차량에 고정된 탱크는 고압가스 충전·저장 설비로 분류되지 않고 있다.

시운전 시 별도 부지에 충전 터미널을 설치하고, 선박을 해당 터미널로 이동시켜야 하는 소요가 사라지기 때문에 비용 절감 효과는 물론, 운용 효율 향상에 따른 납기 신뢰성 증대도 기대된다는 것이 현대미포 측 설명이다.

HD현대미포는 현재 건조 중인 2만 2000㎥급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4척 시운전 시 조선소 안벽에서 선박 내 화물창에 액화이산화탄소를 충전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유연호스와 자체 제작한 이동식 다기관(매니폴드)를 활용한다. 다기관은 선박 한 척과 탱크로리 여러 대를 연결해 동시에 충전할 수 있도록 하나의 파이프에 여러 개의 구멍을 뚫은 장치를 말한다.

포집되는 이산화탄소 대부분이 선박을 통해 운송될 것으로 보여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은 발주량이 지속적으로 늘어나 시장 전망이 밝다는 것이 현대미포 측 설명이다. 노르웨이선급(DNV)에 따르면 연간 포집되는 전 세계 이산화탄소량은 2030년 2억 1000만 톤에서 2050년 13억 톤에 이를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HD현대미포 관계자는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은 중형선 시장에서 새로운 먹거리로 각광받고 있는 선박”이라며, “이번 규제특례를 통해 수주경쟁력을 높여 액화이산화탄소운반선 시장을 선도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산업융합 규제 샌드박스 선정 액화이산화탄소 운반선. (c)HD현대미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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