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에너지 관리 전문 기업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는 파트너사인 GRC와 손잡고 국내 기업 ‘웨어플루’에 차세대 데이터센터 냉각 시스템인 ‘액침 냉각 솔루션’을 공급했다고 24일 밝혔다.

데이터센터는 수많은 컴퓨터(서버)가 모여 있어 엄청난 열이 발생한다. 지금까지는 커다란 에어컨을 틀어 차가운 공기로 열을 식히는 ‘공랭식’을 주로 썼지만, 이 방식은 전력 소모가 너무 큰 것이 단점이다.

이번에 도입된 ‘액침 냉각 솔루션’은 서버를 전기가 통하지 않는 특수한 액체 속에 직접 담가 열을 식히는 방식이다. 마치 뜨거운 물체를 물에 담가 빠르게 식히는 것과 원리가 비슷하다. 이 기술을 쓰면 공기로 식힐 때보다 열을 훨씬 빨리 흡수할 수 있어 냉각에 드는 전기를 크게 아낄 수 있고, 탄소 배출도 줄어드는 효과가 있다.

웨어플루가 경기도 파주 쇼룸에 설치한 이 시스템은 공간을 적게 차지하면서도 성능이 강력해, 인공지능(AI)이나 고성능 컴퓨팅처럼 열이 많이 발생하는 최첨단 장비를 돌리기에 최적화돼 있다. 특히 이번에 사용된 냉각 액체는 불이 붙지 않고 독성도 없어 안전성까지 갖췄다.

박성준 웨어플루 대표는 “이번에 개발해 공급받은 시스템은 미래 데이터센터의 효율을 높이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깨끗하고 안전한 냉각 기술을 계속 발전시키겠다”고 말했다.

이창호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 팀장은 “데이터센터가 안정적으로 돌아가려면 열을 잘 식히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친환경적이고 효율적인 데이터센터 모델을 널리 알릴 것”이라고 밝혔다.

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와 GRC가 웨어플루 디포그 쇼룸에 액침 냉각 설비를 설치한 뒤 관계자들이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c)슈나이더일렉트릭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