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지난달 우리나라의 원유 도입량과 석유제품 내수 소비, 수출량이 일제히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미국산 원유가 차지하는 비중은 역대 최고치를 경신하며 수입선이 다변화되는 양상을 보였다.

26일 대한석유협회가 제공한 ‘2025년 11월 석유수급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원유 도입량은 8121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4.1% 감소했다.

국가별로는 사우디아라비아가 33.9%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으며, 이외에 미국 24.3%, 이라크 9.6% 등이다. 특히 미국산 원유 도입 비중은 24.3%까지 치솟아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한 반면, 중동 지역의 비중은 59.1%로 2021년 10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로 떨어졌다.

석유제품 생산량은 지난해보다 1.9% 증가한 1억 467만 배럴을 기록했다. 증가한 유종은 항공유 4.6%와 나프타 3.7% 등이며, 감소한 유종은 휘발유 6.9%, 경유 1.3% 등이다.

국내 소비(내수)는 7373만 배럴로 전년 동월 대비 4.6% 감소했다. 주요 제품별로는 휘발유와 경유 소비가 각각 4.0%, 11.7% 줄어들며 하락세를 주도했다. 이는 지난 11월 1일부터 시행된 유류세 부분 환원 조치와 더불어, 경유차 등록 대수가 1년 전보다 5.4% 감소하는 등 차량 구조의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항공 여행객 유지 등의 영향으로 항공유 소비는 1.5% 소폭 증가했다.

해외 수출 역시 물량과 금액 모두 감소했다. 수출량은 정유사들의 정기보수 영향으로 9.5% 감소한 3747만 배럴에 그쳤으며, 수출 금액도 8.4% 줄어든 약 33억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출 대상국은 호주 14.4%, 일본 12.9%, 미국 12.2% 순이었다. 다만 호주로의 수출 물량은 전년 대비 32.7%나 급감했다. 일본도 -18.3%, 싱가포르 -23.1%, 필리핀 -34.0% 등 수출 물량이 떨어졌다. 반면 뉴질랜드로의 수출은 55.3%나 폭증했으며, 중국 19.0%, 미국 12.0% 등으로 수출량이 전년보다 증가했다.

제품유종별로는 난방용 등유 -33.7%, 휘발유 -14.9%, 경유 -14.3% 등 주요 품목의 수출 물량이 하락했다. 급증한 품목은 선박 연료로 쓰이는 벙커C유 131.9%, 부생연료유 수출도 373.4% 등이다.

11월 한 달간 석유 제품 수입량 총 3081만 배럴 가운데 화학제품 원료인 나프타 비중이 전체 수입량의 62%, 물량은 1916만 배럴로 압도적이었다.

한편, 11월 국내 정유사의 가동률은 81.4%를 기록해 전월 77.3% 대비 소폭 상승하며 평년 수준을 유지했다. 이는 최근 4년간의 11월 가동률 중 2023년 80.0%보다 높고, 2024년 78.5%보다도 높은 수준으로, 연말 수요에 대비해 생산 강도를 높인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