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모니아 연료 초대형 트럭 카스카디아, 미국서 주행 성공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아모지, 18개월만에 300kW 출력 증강

조강희 승인 2023.01.18 14:20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SK이노베이션은 자사가 투자한 아모지(Amogy)가 암모니아를 동력원으로 탄소배출 없이 대형트럭을 주행하는데 성공했다고 18일 밝혔다.

대형 차량을 암모니아로 탄소배출 없이 주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8분간 트럭에 완충한 액화 암모니아에서 생성된 전기 에너지 900kWh가 수 차례 주행 시험에 쓰였다. 아모지는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전문기업이다. 이번에 주행한 트럭은 프레이트라이너 사의 카스카디아로, 미국 대형 트럭 최대 중량 규격인 15톤(3만 3000 파운드)이다.

이번 시험으로 아모지는 2021년 5kW급 드론, 지난해 100kW급 트랙터에 이어 300kW급 대형트럭까지 암모니아 기반 수소 연료전지 시스템 기술력을 확보했다. 이달 말에는 오하이오 주에 위치한 미국 최대 자동차 연구기관 교통연구센터(TRC)에서 실제 화물운송 상황을 재현한 카스카디아 트럭의 주행 시험을 진행한다.

아모지는 수소와 질소로 구성된 암모니아에서 수소를 빼내고 이 수소를 연료전지에 활용하는 과정이 일체화된 독자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회사의 암모니아 기반 수소연료전지를 활용하면 차량에 암모니아를 주입하는 것만으로 차량을 탄소배출 없이 구동할 수 있다.

미국 환경보호청(EPA)에 따르면 2019년 기준 미국 온실가스 배출의 29%가 운송부문에서 나왔고, 이 가운데 23%가 트럭 등 대형차에서 발생했다. 암모니아는 매년 2억 톤이 생산 및 운송되며, 수소 공급의 대안으로 손꼽히고 있다. 암모니아 저장과 운반을 위한 액화점(-33℃)은 수소(-253℃)보다 높다. 이 때문에 수소 1kg을 해상운송할 경우 소요 비용은 액화 암모니아가 액화 수소의 절반 수준이다.

SK이노베이션도 아모지의 기술력과 암모니아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지난해 3000만 달러를 아모지에 투자했다. 미국 유통업체 아마존,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에너지기업 아람코, 영국의 수소산업 전문 투자기관 AP벤처스 등도 이 회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아모지는 향후 저감이 어려운 것으로 손꼽히는 해운산업 탈탄소화에도 암모니아 기반 수소연료전지 시스템을 적용한다. 이 회사는 올해 하반기 1MW급 암모니아 추진 예인선, 바지선 등의 실증이 예정돼 있다. 미국과 유럽 등에서의 사업을 바탕으로 204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50억톤 이상 감축할 수 있다는 것이 이 회사의 설명이다.

우성훈 아모지 대표는 “암모니아는 에너지 밀도가 높고 시설도 충분해 대형트럭 등 화물운송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최적 연료”라며 “당사는 드론, 트랙터, 트럭에 이어 해운산업에서도 탈탄소 해결책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SK이노베이션이 투자한 아모지가 액화 암모니아를 동력원으로 구동한 초대형 트럭. (c)SK션


저작권자 ⓒ 에너지산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