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0억’ 인천 신항 물류센터 LNG 냉열설비, 누가 시공하나

국내 최대 한국초저온인천, 총공사비 6872억원 총 공사 기간 31.5개월 소요

이상근 승인 2024.06.14 20:59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총 공사비 6872억원이 드는 국내 최대 규모 초저온 물류센터인 인천 신항 배후단지 물류센터. 이 가운데 540억 사업비의 냉동창고 공급설비를 건설할 시공사가 한국가스기술공사로 정해졌다.

14일 한국가스기술공사에 따르면 ‘인천신항 배후단지 콜드체인 클러스터’ 사업 내 ‘액화천연가스(LNG) 냉열 공급설비 구매 및 시공’ 사업의 발주처는 EMP벨스타, 한국가스기술공사, 한국가스공사 등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인 한국초저온인천이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당초 LNG 기화 시 발생된 냉열을 재활용해 냉동창고에 적용하는 시스템 설비의 설계를 맡고 있었고, 이번에 구매와 시공을 추가 수행하게 됐다.

탄화수소를 주성분으로 하는 연소성 가스인 천연가스는 상온에서는 기체다. 메탄(CH₄)과 에탄(C₂H₆), 프로판(CH₈) 등이 섞여 있는데 사용할 때는 기체 상태로 사용할 수 있지만, 배로 운반하기 위해서는 냉각 과정이 필수다. 대개 영하 160~162℃ 가량으로 냉각하면 액체로 바뀌고, 부피는 무려 600분의 1로 줄어든다.

하지만 사용할 때는 기체로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따로 기화를 시켜야 한다. 기화 전의 액화천연가스는 상온 상압 조건에서 볼 수 없는 초저온 상태이기 때문에 기화하면서 주변의 열을 빼앗아간다. 이 과정에서 영하 162℃ 이하 모든 냉동온도를 구현할 수 있게 된다. 영하 60℃ 이하의 초저온 창고를 구현하기 위해 액체 냉매를 기화시키고 압력을 조절하는 등의 복잡한 기계 냉동 공정을 거치지 않아도 된다. 이 같은 저온을 곧바로 냉동창고를 운영하는 데 이용하고, 전기 사용량은 절반으로 줄어든다.

초저온 기술은 코로나19가 급속 확산되는 상황에서 백신을 저장하고 운반하는 데 필수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주목을 받았다. 폐플라스틱 동결 파쇄 완전 분해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식자재의 저장 및 운반 시설에 적용할 수 있고, 스포츠센터나 각종 편의시설, 대규모 산업 플랜트나 데이터 센터 등 일반적인 냉방을 요하는 곳에는 거의 모두 적용할 수 있다.

한국가스기술공사는 2018년 경기 평택시 오성산업단지 초저온 물류단지 사업을 통해 국내 최초로 LNG 냉열 공급사업을 시작했다. 인천 신항 초저온 물류단지 사업은 가스기술공사의 두 번째 사업으로, 국내 최대 규모다. 한국초저온인천의 인천 신항 냉열 설비는 LNG 및 냉매 등 열교환설비는 한국가스기술공사, 냉동창고는 대우건설, 창고자동화 설비는 현대글로비스 등이 각각 건설과 공급계약을 마친 상태다. LNG 공급을 위해 한국가스공사도 참여한다.

한국가스기술공사 관계자는 “에너지기술 전문회사로서 기존에 수행하던 수소 등신 에너지사업과 냉열사업을 대표 사업으로 양성하고, 한국초저온평택 설비공사 노하우를 한국초저온인천 사업에도 적용해 냉열설비 기술력을 한층 개선해 사업 범위를 확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LNG냉열을 이용하는 한국초저온인천 인천신항 배후단지 물류센터 조감도. (c)한국가스기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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