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대한전기협회가 주최하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기기술 행사 ‘전기설비기술기준워크숍(세틱 2025)’이 18일 강원 정선 하이원 그랜드호텔에서 개막했다.
20일까지 3일간 진행하는 이번 행사는 올해로 23주년을 맞이했다. 전기설비 관련 전문가들이 한 자리에 모여 설비 안전성 강화와 전기산업 발전, 에너지 전환 시대의 정책·기술 해법을 모색하는 행사다.
18일 개막과 함께 진행된 특별강연에서는 손경종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 부회장이 AI 기술 트렌드와 분산에너지의 안정적 운영방안에 대해 강연했다.
손 부회장은 “GPU 그래픽용 칩을 학습·추론 전용 칩으로 전환하면 데이터센터 전력수요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을 것”이라며 “이론적으로 냉각 장치를 효율화하면 데이터센터 전력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고, 실제로 냉각 효율을 개선해 30% 전력 절감에 성공한 글로벌 기업이 있다”고 강조했다.
손경종 부회장은 “업계는 인공지능을 이용한 실시간 분석, 이상 감지, 자동 개선으로 전력 공급의 효율과 안정성을 높이고, 정부는 에너지 및 전력거래 등과 융합할 수 있는 인공지능 관련 신산업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기념식에는 업계 실무자, 학계, 정부 관계자 등 500여명이 한 자리에 모였다. 기술기준 및 KEC 발전에 기여한 김종남 와이에프에스 대표이사 등 6명에게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 창상훈 우송대학교 교수에게 대한전기협회 공로패, 아콘텍과 한국전기연구원에 감사패, 오세중 전설테크 대표이사와 이금환 대한전기협회 센터장 등 6명에게 대한전기협회 회장상 등이 각각 수여됐다.
개막식에서 노용호 대한전기협회 부회장은 “참가자들이 개발 중인 차단기, 안전, 화재, 절연 등 다양한 분야의 신기술이 있어 대한민국 전기산업의 미래가 밝다”며 “한국전기설비규정과 전기설비기술기준은 재생에너지 확산, 분산형 전원 증가, 디지털 전환 등 전력산업의 급격한 변화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부회장은 “산업 현장 의견을 반영해 기술기준의 실효성을 높이고 설비안전과 산업 경쟁력 확보에 기여하고 있는 세틱(SETIC) 행사는 앞으로도 산업계와 학계, 정부가 함께 현장의 과제를 해결하는 중심 축 역할을 담당하겠다”며 “대한전기협회는 전기산업 발전에 헌신하는 모든 이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세틱2025에는 전기, 신재생, 발전 분야별 한국전기설비규정(KEC) 기술세미나를 비롯해, 국제 전기 기술세미나, 표준품셈, 수력양수, 암모니아혼소발전, 중압직류배전(MVDC), 전력산업 구조/내진 등 총 16개 분야에서 71건의 주제를 발표한다. 전기저장장치, 무정전전원장치, 신공법, 연구 현황, 실제 사례 등 최신 기술과 국제표준 동향도 논의한다. 국제전기기술세미나에서는 미국 전기전자공학자협회(IEEE)와 함께 직류전원과 전력망 신뢰도 등과 관련 기술을 논의한다.
세틱 행사와 동시에 개최된 제42차 전력정책포럼에서는 ‘성공적 에너지 전환을 위한 섹터커플링 활성화 전략’을 주제로,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과 전력망 혁신을 위한 정책 해법을 토의한다. 김한기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분산에너지실장과 권필석 녹색에너지전략연구소 소장이 각각 섹터커플링 핵심기술, 경제효과 및 제도적 개선점을 제안하고, 정철범 한국지역난방공사 팀장 등 업계 전문가들이 패널로 참여해 다양한 의견을 나눈다. 섹터커플링은 전기, 열, 수송, 산업 등 에너지 분야의 연계를 통해 에너지 효율성과 시스템 유연성을 높이고, 탄소중립 실현의 핵심 수단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편 행사장과 가까운 곳에는 세미나에서 논의된 전기산업 및 안전 관련 신기술과 최신 경향이 적용된 제품을 직접 선보이는 전시 부스도 운영한다.
대한전기협회 관계자는 “각국에서 치열해지고 있는 인공지능 경쟁과 이를 뒷받침하는 데이터센터 설립 등으로 미래 전력수요는 급증할 것”이라며 “기술기준 세미나와 포럼은 국내 전기산업계 전문가와 실무자가 함께 모여 이같은 변화에 발맞추고 나아가야 할 방향을 모색하는 기회”라고 설명했다.
노용호 대한전기협회 부회장이 18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그랜드호텔에서 개막한 2025 전기설비기술기준워크숍(세틱 2025) 행사에서 환영사를 낭독하고 있다. (c)에너지산업신문
강원 정선군 하이원그랜드호텔에서 18일 대한전기협회가 주최한 ‘전기설비기술기준워크숍(세틱 2025)’ 개막식. (c)에너지산업신문
손경종 한국지능형사물인터넷협회 부회장이 18일 세틱 2025 행사장에서 ‘인공지능 기술 융합 분산에너지 기술’에 대해 강연하고 있다. (c)에너지산업신문
강원 정선군 하이원그랜드호텔 세틱2025 행사장에는 세미나와 포럼에서 논의된 신기술과 관련된 제품을 직접 확인할 수 있는 전기산업계의 전시부스도 마련돼 눈길을 끌었다. (c)에너지산업신문
전기설비기술기준 워크숍(세틱2025) 행사는 18일부터 20일까지 강원 정선군 하이원그랜드호텔에서 개최된다. (c)에너지산업신문
노용호 대한전기협회 상근부회장이 18일 강원 정선군 하이원그랜드호텔에서 개막한 2025 전기설비기술기준워크숍(세틱 2025) 행사에서 환영사를 낭독하고 있다.(c)대한전기협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