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기업 RE100 이행…‘직접 PPA’·‘REC 거래’ 선호도 높아

전력거래소, 직접PPA 활성화를 위한 국내 RE100시장 조사 결과 공개

조강희 승인 2022.12.21 20:05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국내 기업은 RE100 캠페인 이행을 위한 수단으로 ‘직접전력구매계약’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자의 경우 국내 기업의 이행과 무역 상대인 해외 기업의 이행 요구 측면 모두 선호도가 가장 높았다.

한국전력거래소는 한국RE100협의체가 운영하는 RE100정보플랫폼과 K-RE100포럼 회원사 네트워크를 대상으로 지난달 15일부터 이달 14일까지 관련 조사를 진행한 뒤 21일 결과를 공개했다.

조사 결과, 참여한 기업들이 RE100 이행을 위해 가장 선호하는 수단은 27.4%가 선택한 직접전력구매계약(PPA)이었다. 다음으로는 △22.0%가 선택한 REC구매 △17.1%를 차지한 자체건설 △16.5%인 녹색프리미엄 △12.8%인 지분투자 등의 순이었다. 기존 제3자PPA는 1.8%에 불과했다.

전력거래소 측은 “직접PPA 선호도가 높게 나타난 이유에 대해 RE100 수요기업이 에너지 가격 변동성 리스크를 회피하고, 장기 직접PPA 계약으로 재생에너지의 안정적인 수급을 선호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RE100 기업이 가장 많이 요구하는 RE100 이행수단 또한 직접PPA(33.5%)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전력거래소 전력신사업팀은 해외 RE100 기업들이 직접PPA의 재생에너지 순증효과, 즉 탄소배출 저감효과를 높이 평가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직접PPA 활성화 장애요인으로는 사업모델 및 수익구조가 36.6%로 가장 많이 꼽혔다. 그 외에 △거래비용 21.3% △전력산업 구조의 한계 20.1% △재생에너지발전기 부족 19.5% 등이 비슷한 비율로 나타났다.

박희범 전력거래소 전력신사업팀장은 “이번 시장조사에서 수렴한 의견을 토대로 직접PPA가 향후 국내기업의 글로벌 RE100 이행에 실질적이고 효율적인 이행수단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제도개선 및 고도화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지난 9월부터 시행 중인 ‘직접PPA 제도’는 재생에너지를 이용해 생산된 전기를 전기사용자가 전력시장을 통하지 않고 직접 구매할 수 있는 제도다. 직접 거래 허용 발전원은 △태양에너지 △풍력 △수력 △바이오 △지열 △해양에너지 등이며, 전기 사용자의 규모는 300kW 이상이면 가능하다.

기존 제3자 PPA는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와 전기사용자 사이에 무조건 한전을 거쳐야 한다. 1MW를 초과하는 재생에너지 설비를 가진 발전사업자는 생산한 전력을 전력시장을 거치지 않고 한전에 판다. 재생에너지를 사용하고자 하는 기업은 한전에서 이를 구매해 사용해야 한다.

RE100 캠페인은 기후변화 대응을 위해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 100%를 재생에너지 생산 전력으로 사용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자발적인 글로벌 캠페인이다. 이 조사에는 RE100과 직접 관련된 164개 기업이 참여했고, RE100 이행 대상 83개 기업과 재생에너지 발전 및 공급사업 40개 기업이 응답했다. 참여 기업은 제조업이 43.4%로 가장 많았으며 서비스업 30.1%, 건설업 8.4% 순이다.

출처=한국RE100협의체, 직접PPA 활성화를 위한 국내 RE100 시장조사 보고서


저작권자 ⓒ 에너지산업신문,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