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생에너지의 날’도 따로 기념?…재생E 관련 단체 균열 조짐

태양광협회 등 5개 단체 vs. 한재협, 10월 23일 행사 놓고 다른 목소리

조강희 승인 2024.09.02 11:39 의견 2

[에너지산업신문]

오는 10월 23일에 예정된 ‘제6회 재생에너지의 날’ 기념식을 두고 관련 단체들이 균열 조짐을 보이고 있다.

앞서 지난달 26일 한국재생에너지산업발전협의회는 오는 10월 23일 국회의원회관에서 ‘제6회 재생에너지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기념식은 김정호 의원을 비롯한 20여명의 국회의원이 주최하고, 재생에너지 관련 협회 및 단체의 참여 속에 한재협이 주관한다.

한재협은 국회의장, 여야 당대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장 등 30~40명의 여야 국회의원, 재생에너지 협회장 및 단체장, 재생에너지 기업 대표 등 100여명을 초청할 예정이다.

기념식에서는 재생에너지 협회 및 단체 대표 기념사, 국회 및 산업부 축사에 이어 축하공연과 재생에너지 산업발전·보급에 공헌한 유공자 표창 수여식 등이 진행된다. 또한 100만 재생에너지인 기원문 낭독이 예정돼 있다.

한재협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들의 자발적인 운동으로 시작된 RE100이 기후위기 극복을 위한 솔루션을 넘어 국제적인 통상기준과 무역장벽으로 변하고 있다”며 “이제 RE100은 재생에너지가 턱없이 부족한 대한민국 산업·수출의 최대 리스크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번 행사가 재생에너지 산업 육성과 RE100을 위해 정부·기업·시민이 한마음 한뜻으로 단합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이같이 한재협이 매년 준비해 온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와 관련해 최근 다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2일 한국태양광산업협회는 한국신재생에너지협회, 한국신재생에너지학회, 한국풍력산업협회, 시민발전이종협동조합연합회 등 5개 단체 공동 명의로 된 보도자료를 냈다. 이에 따르면 이들 단체는 10월 23일 제6회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 공동개최와 재생에너지의 날 법정화를 추진한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제5회 행사가 정치적 오해가 있는 행사로 비친 점을 감안해 그 부분을 불식하기 위해 올해 제6회 행사는 주호영 국회부의장실을 통해서 국회 의원회관 대회의실을 행사장소로 대관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이 추진하는 행사는 아직 계획 단계인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지난달 30일 회의를 열어 세계 재생에너지 업계에 비해 국내 업계가 부진한 점, 정부가 재생에너지 정책으로 전환하는 시점에 업계가 활로를 모색하고 이 날 행사로 재도약의 계기를 되찾아야 한다는 데 공감했다.

또한 “최근 한재협의 제6회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 개최 보도와 관련해서는 한재협은 작년 5회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를 주관한 재생에너지 협단체 협의체인 종전의 ‘한재협’과 다르며 한재협의 재생에너지의 날 행사 단독 개최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또한 “여야 대표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기후에너지전문 국회의원, 업계와 학계, 시민단체가 대거 참석하는 대대적인 재생에너지 업계 화합 대잔치가 되도록 할 계획이며, 재생에너지 산업 유공자 표창과 산업 동향 강연 등이 마련된다”고 덧붙였다.

한재협 측은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정우식 한국재생에너지발전협의회 사무총장은 2일 본지와 통화에서 “이미 오래 전부터 행사를 준비해 온 만큼 유관 협회 단체 등과 논의하고, 관련 사항을 파악해 볼 것”이라며 “최근에 대기업 위주로 관련 협회와 단체가 재편되고, 정부에서 일부 예산 지원을 받는 협회에는 요직자들이 교체되고 있어 분위기가 많이 바뀌었다는 점은 알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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