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슈넛 껍질에서 선박용 바이오 중유 짜낸다

에너지기술연구원, 시간 3분의 1로 줄이고 수율 2배 이상 높여 생산공정 향상

김성욱 승인 2024.11.14 09:07 | 최종 수정 2024.11.16 23:02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이 캐슈넛 껍질에서 선박용 바이오 중유를 짧은 시간을 들여 더 많은 양을 짜내는 신기술을 개발했다고 14일 밝혔다.

최영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대기청정연구실 박사 연구팀은 중온 열분해 방식으로 고품질 바이오중유를 생산하는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기존 공정에 비해 바이오중유의 생산 시간을 3분의 1로 줄이고, 생산 수율을 2배 이상 높일 수 있다. 또한 전 공정을 자동화해 시스템 운전 비용을 절반으로 줄일 수 있으며, 열분해 가스를 재사용해 효율성을 높였다.

연구진은 일일 1톤 규모의 열분해 설비 운전을 통해 기존 공정 대비 2배 이상 향상된 40%의 바이오중유 생산 수율을 검증했다. 생산된 바이오중유의 황 함량은 국제해사기구(IMO)의 황산화물 배출 규제 기준을 충족해 선박 연료로의 활용 가능성도 입증했다.

캐슈넛 껍질로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기계적 압착 공정은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상용화돼 있다. 하지만 압착 추출과정이 복잡하고,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화학공정이 들어 있어 재료 대비 생산 수율은 20%에 불과한 실정이었다.

바이오연료는 식물, 동물의 유기물인 바이오매스에서 생산되는 연료다. 화석연료에 비해 연소 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적어 친환경 에너지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바이오매스로 바이오연료를 생산하는 것은 경제성이 낮다. 연구진은 해외에서 손쉽게 구하는 캐슈넛 껍질에도 고열량 유분이 약 40% 포함돼 있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연구에 착수했다.

최영찬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박사는 “개발한 친환경 바이오연료 생산 공정은 바이오중유와 바이오차의 대량 생산이 가능하고 제조 공정이 간단해 동남아 현지에서 상용화 가능성이 높다”며 “2025년부터 실증 규모 설비 연구를 진행하고 본격 사업화 단계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캐슈넛 껍질을 원료로 만든 바이오중유(오른쪽)와 바이오차. (c)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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