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복 투자 ‘안돼!’… 머리 맞댄 두 회사, 해결 방안 만들어 공동 최우수상

한국서부발전 천연가스발전소 가스공급시설 설치 한국가스공사와 협력해 ‘적극행정 우수’

조강희 승인 2024.11.27 11:55 | 최종 수정 2024.11.28 00:42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한국서부발전과 한국가스공사가 갈등 상황 속에서도 합의점을 찾고 중복투자를 차단해 공공기관 최초로 건설공사를 협업으로 진행하면서 적극행정 우수 사례로 선정됐다고 27일 밝혔다.

최우수상인 국무총리상은 두 회사가 공동 수상했으며, 한국서부발전과 한국가스공사가 추정한 건설 투자비, 설비 운영‧유지보수비 등의 예산 절감 규모는 2000억원에 이른다. 인사혁신처도 두 회사가 발전·가스 기반 시설을 함께 건설하면서 ‘건설비용 절감’ ‘에너지 공급 안정성 확보’ ‘도시가스 신규 수요 공급’ ‘일자리 창출’ 등의 효과를 내 국민 복지 증진에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했다.

한국서부발전은 경북 칠곡군 북삼읍에서 구미시까지 천연가스발전소 전용 가스공급시설을 설치해야 했다. 한국가스공사도 같은 지역의 도시가스 도매 공급을 위한 가스공급시설을 설치해야 했다.

양사는 건설 일정이 촉박한 상황에서, 전력 공급 안정과 가스 공급 안정이라는 각자의 목적과 입장이 달라 초기에 갈등을 겪었다. 불필요한 중복 투자는 어떻게든 막아야 한다는 대명제 아래 두 회사는 대화를 시도했다. 양측은 수차례 조율 끝에 사업 목표와 방향을 ‘사회기반시설 중복투자 방지와 전력·가스 수급 안정’으로 통일하고 공공 분야 최초로 건설 공사 협업을 이뤄냈다.

한국서부발전은 한국가스공사와 이같은 사례를 정리한 ‘발전·가스 공공인프라 최초 건설 협업을 통한 국가 중복투자 방지사례’를 공동 출품해 26일 인사혁신처, 행정안전부, 국무조정실이 공동 주관한 ‘2024 적극 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에서 양사 공동으로 국무총리상 겸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적극 행정 우수사례 경진대회는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공공부문 우수사례를 발굴해 공직문화 혁신을 유도하기 위한 공공분야 최고 권위의 상이다. 중앙정부, 공공기관, 지자체, 지방공사 등 4개 분야로 나눠 평가한다.

이정복 한국서부발전 사장은 “정부와 공기업이 소통하고 협업해 중복투자를 막고 전력·가스 수급 안정 등 국민 편익을 증진한 적극행정 모범 사례”라며 “앞으로도 긴밀히 협력하며 도전하는 자세로 혁신 사례를 꾸준히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서부발전과 한국가스공사가 적극행정 우수 사례로 선정돼 국무총리상 겸 최우수상을 받고 26일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린 기념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c)한국서부발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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