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2030년대에도 도시가스는 여전히 주력 에너지원입니다. 제15차 천연가스수급계획의 산업용, 가정·일반용 도시가스 수요 전망에서 그렇게 예측했습니다. 탄소중립 이행 과정에서도 천연가스는 화석 연료 가운데 가장 청정한 에너지이자 탄소중립을 위한 가교 에너지로 중요한 역할을 할 것입니다.”
김선기 한국도시가스협회 상근부회장은 지난해 7월 선임돼 반년을 분주하게 보내면서 창립 40주년을 맞이하는 올해 사업 구상을 위한 정보를 모았다. 특히 업체 방문과 관계자 면담을 통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데 주력했다.
“탄소중립, 천연가스 직도입, 생활·산업 전기화, 타 연료와의 경쟁, 안전규제 확대 같은 어려움이 있지만, 환경 변화에 대응하고 산업의 미래를 열기 위해 치열하게 고민하는 도시가스 업계의 모습을 제 눈으로 직접 확인했습니다.”
김 부회장은 “수소 경제 이행 과정에서도 수소 혼입은 물론, 수소가 도시가스를 완전히 대체하더라도 도시가스업계는 기반 시설을 이용한 새로운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도시가스 업계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기회는 적극적으로 활용해 업계 경쟁력을 유지하는 데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김선기 상근부회장과의 일문일답.
△ 업무를 시작한 후 180일이 지났다. 소감을 말씀해 주신다면.
- 도시가스는 사용이 편리하고, 안전성과 친환경성, 열효율이 모두 높은 에너지원이다. 국민 생활과 산업 활동에 큰 역할을 하고 장점이 확실한 천연가스를 공급하는 도시가스업계에서 협회의 상근부회장으로 일할 수 있게 돼 영광스럽고, 한편으로는 무거운 책임감도 느낀다.
△ 올해 한국도시가스협회의 중점 추진 사업은.
- 도시가스 산업의 혁신 성장이다. 업계 경영 활력을 높이고, 배관망 수소 혼입 연구 과제에 참여하는 등 에너지 전환과 탄소중립 대응기반을 강화할 것이다. 가스시설 안전관리를 위한 정보통신기술 활용 방안을 연구하고, 안전관리 제도 개선 로드맵을 수립해 미래 지향 안전관리 시스템을 마련하겠다.
△ 도시가스 산업의 현재와 미래에 대해 우려가 많다. 협회의 대응 방안은.
- 국내 경제는 차츰 회복되겠지만, 러시아-우크라이나, 이스라엘-하마스 등의 전쟁이 국제유가와 천연가스 가격 변동성을 높이고, 세계적으로 에너지 전환도 가속화될 것이다. 어려움을 해소하고 기회를 낚아채기 위해서는 소통 이외에 답이 없다. 회원사와의 적극 소통은 필수다. 회원사 간 이해관계 조율과 정보 교류 활성화도 협회가 할 일이다. 아울러 정부 부처와 지자체, 국회, 관련 공공기관 관계자와도 적극 소통하는 것이 저와 협회의 임무이자 역할이다.
△ 회원사의 최대 고민인 신규 수요 개발과 판매 신장 방안은.
- 수요 개발과 판매 신장은 업계에 가장 시급한 과제다. 도시가스협회는 회원사들과 힘을 합쳐 연료전지와 자가열병합발전 등 도시가스 기반 분산 전원은 물론, 가스냉난방, 가스건조기, 가스압력밥솥 등의 가스기기 개발과 보급을 통해 도시가스 수요를 확대하겠다.
△ 집단에너지 사업자와의 권역 분쟁 대응 방안은.
- 집단에너지 비고시 지역인 도심 재건축 재개발 구역의 신규 택지와 뉴타운 등에 지역난방이 계속 보급 중이다. 이렇게 되면 기존 도시가스 배관은 쓸모가 없어져 사장되고, 국가는 투자 손실, 소비자는 비용 증가로 이어진다. 도시가스협회는 난방시장 분쟁조정협의체를 운영해 개선책을 마련하는 데 주력할 것이다. 공정 경쟁과 분쟁 조정을 위해 업계와 정부 사이의 소통을 중재하겠다.
△ 소매사업자인 도시가스회사의 도매사업자 선택권 문제에 대한 의견은.
- 국내 천연가스 자가소비용 직수입자 비중이 점차 증가하면서 시장은 ‘부분 경쟁’ 형태가 됐다. 소매사업자인 도시가스업계는 한국가스공사와 단일공급계약을 맺고 있지만, 전면 경쟁 도입은 가스 수급과 가격 등 다양한 측면을 고려해 신중하고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도시가스업계는 도매시장 변화에 맞춰 도시가스의 안정적 공급, 소비자 편익을 고려해 대응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 정부도 탄소중립과 수소산업을 강조하고 있는데, 협회의 대응방안은.
- 지난해 3월 발표된 정부의 ‘2030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에 따라 협회는 산업 건물 부문의 에너지 전환 정책 영향을 분석해 ‘천연가스 분야 대응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또한 협회는 정부와 소통하면서 수소경제 이행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부터 정부의 배관망 수소혼입 실증계획에 따른 가스시설 안전성 검증 연구과제에 참여하고, 도시가스 공급배관 시스템 혁신 등을 추진 중이다.
△ 도시가스 배관망 수소혼입 연구 정부 과제에서 도시가스협회가 맡은 부분은.
- 수소혼입에 따른 가스배관과 가스기기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안전에 문제가 없는 혼입비율을 찾는 것이다. 이후 소비자에 대한 지역 실증을 거쳐 수소혼입방안을 구체화하게 된다.
△ 올해 협회가 창립 40주년을 맞이한다. 기념 행사 준비 상황은.
- 창립 40주년 기념 행사는 컨퍼런스 형태로 치르려고 한다. 도시가스 업계가 새 비전을 가지고 더 나은 미래로 나아갈 수 있는 계기를 만들기 위한 행사라고 생각하시면 된다. 도시가스 회원사는 물론, 정부와 국회, 유관기관, 언론사 등 다양한 관계자를 한 자리에 모시고 소통하는 행사가 될 것이다.
김선기 한국도시가스협회 상근부회장은 구 지식경제부 산업환경과장, 산업통상자원부 홍보지원팀장, 바이오융합산업과장, 자원안보정책과장, 수소산업정책관 등을 지내고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방산물자지원센터장을 역임했다. 행정고시 제41회로 공직에 입문했고, 고려대 사회학과 학사, 미국 카네기멜론대 정보통신기술학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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