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줄 새 나온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5.5톤
누출 현장 측정 방사선량 주변부 240배…자동식 개폐 밸브 개방 상태로 방치
조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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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2.08 16:20 | 최종 수정 2024.02.09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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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산업신문]
일본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건물에서 지난 7일,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오염수가 누출된 것으로 밝혀졌다.
아사히신문 산하 TV아사히 등에 따르면 오염수 누출이 발생한 곳은 방사성 세슘을 흡착하는 장치가 있는 건물의 배기구다. 해당 배기구는 정화 과정에서 발생한 수소를 밖으로 빼내는 구멍으로 사고 당시엔 작동을 멈추고 세정작업을 하고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도쿄전력 설명에 따르면 이 배기구의 밸브는 자동식으로 개폐되는 장치이지만, 약 40분 동안 16개 가운데 10개가 개방 상태로 방치돼 있었다. 도쿄전력은 방사성 물질 220억 베크렐(Bq)이 포함된 5.5톤 가량의 오염수가 샌 것으로 추산했다. 일본의 국가 보고 기준은 1억 베크렐이다.
현지 당국은 유출된 오염수가 땅에 흡수된 것으로 보고 있다. 현지 지역 매체인 후쿠시마민유에 따르면 누출 현장에서는 주변의 240배에 달하는 방사선량이 측정됐다. 사고가 발생한 배기구에서는 2012년 11월에도 같은 일이 일어났다. 지난해 10월에는 다핵종제거설비(ALPS) 배관 청소 중 방사성 물질이 포함된 폐수가 직원 4명의 몸에 튀어 그중 2명이 병원으로 이송되기도 했다.
한편 우리 정부는 해당 사고에 대해 발생 9시간이 지나서야 일본 측으로부터 통보를 받았다.
이에 대해 김성규 원자력안전위원회 방사선방재국장은 8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브리핑에서 “이번 누설은 다핵종제거설비(ALPS) 정화 단계 이전 단계에서 발생한 것으로, 오염수 방류와는 관련이 없는 사안이나 일본 대사관과 국제원자력기구를 통해 정보를 공유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사건 발생을 계기로 모니터링을 강화했으나 환경방사선 감시기 계측값이 평소 수준을 유지하는 등 유의미한 변화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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