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전력망 안정화 위해 고관성 플라이휠 동기조상기 설치

한국전력, ABB와 선 전력망 시스템 관성 복원 위해 동기조상기 공급 양해각서 체결

김성욱 승인 2024.09.02 22:07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한국전력공사와 ABB가 국내 최초로 적용하는 고관성 플라이휠 동기조상기 공급양해각서를 체결했다고 2일 밝혔다.

2026년 말에 설치돼 운영될 플라이휠 동기조상기는 풍력과 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자원이 풍부한 제주도 전력망의 안정적인 운영 관리를 위해 설치하는 것이다. 특히 전력계통의 안정을 위해 주파수 유지를 위한 회전 관성을 확보하는 것이 핵심 과제다. 화석연료로 구동되는 터빈과 발전기 등이 제주 내에서 줄어들면서 회전 관성이 줄어들고, 이에 따라 재생에너지원 확대가 어렵다는 것이 ABB측의 설명이다.

한국전력공사는 관성 부족 문제에 대한 해결책으로 플라이휠 동기조상기를 도입해 제주도에 필요한 관성을 공급할 계획이다. 플라이휠 동기조상기는 기존 발전기와 유사한 구조의 동기조상기에 회전관성을 높이는 플라이휠이 결합된 기기다. 전력계통에 필요한 관성을 공급하기 위해서 유럽·미국·호주 등 많은 나라에서 도입하고 있다.

ABB의 플라이휠 동기조상기는 페로 제도, 발레아레스 제도, 카나리아 제도 내 섬 전력망 안정성 강화를 위한 전세계 프로젝트에 적용해 검증된 기기다. 제주도에 도입할 ABB 플라이휠 동기조상기는 제주 전력망과 연계된 해저 케이블이 있는 제주 북부의 고전압 직류(HVDC) 변전소 근처에 설치된다. 50MVar 용량으로 500MW-s의 관성에너지를 보유하고 있다. 제주 전력에 필요한 회전 관성을 공급하며, 제주도의 전압 유지에 기여하고 단락 전류도 제공한다.

심은보 한국전력공사 전력연구원장은 “ABB 플라이휠 동기콘덴서 시스템 도입은 제주 전력망의 안정성을 크게 강화할 것”이라며 “한국전력은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병훈 ABB 코리아 모션 사업영역 총괄 부사장은 “ABB의 검증된 기술력과 한국 규격에 적합한 설계로 플라이휠 동기조상기 시스템은 제주 전력 계통의 주파수 안정도를 높이고, 국내 플라이휠 동기조상기 시스템의 기준을 세울 것”이라며 “한전과 그린 에너지 전환, 전력망 안전성 향상, 국내 전력계통 지원 등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한국전력공사와 ABB가 국내 최초로 적용하는 고관성 플라이휠 동기조상기 공급양해각서를 체결했다. (c)AB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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