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소 공급사-충전소 계량 방식, 수소전주기센터가 검증 추진
한국가스기술공사, 수소유통전담기관 한국석유관리원 최종 사업자 선정
조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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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6 10:32 | 최종 수정 2024.09.23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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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산업신문]
한국가스기술공사가 ‘수소산업전주기제품안전성지원센터’에서 ‘수소 공급사-충전소 질량 유량 계량 거래 방식 표준화 검증’ 사업을 추진한다고 13일 밝혔다.
수소공급사와 충전소는 수소를 거래하고는 있지만, 수소를 계량하는 법정 계량 방식이 정해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현장에서는 사업자에 따라 차압식 유량계와 코리올리 질량 유량계 방식 등을 혼용한다. 최근 수소 충전 가격이 대폭 오름에 따라 수소 거래 시 분쟁 발생 우려가 커지고 있다.
각 계량 방식의 표준화 검증을 위해 가스기술공사는 지난 9일 수소유통 전담기관인 한국석유관리원과 사업 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가스기술공사는 석유관리원 공개 모집 최종 사업자로 선정됐다.
국내 수소충전소에 보급된 코리올리 질량유량계는 수소 전용이 아닌 압축천연가스(CNG)용으로 설치된 것을 사용 중이다. 교정 시 상압, 상온에서 액체인 물을 이용하며, 정확도 검증과 향상을 위한 교정이 실제와 전혀 다른 조건에서 이뤄져 오차가 얼마인지 파악하기 어렵다. 2018년 개정된 국제법정계량기구의 규정에서는 수소유량계의 최대 허용오차를 1.5%~2.0%로 정하고 있다.
액체와 기체 모두 측정할 수 있고 비교적 저렴한 계량 방식인 차압식 유량계는 유량계를 통해 유체가 흐를 때, 유체의 속도와 비례해 압력이 내려가는 현상을 이용한다. 이 압력 차이를 측정해 전체 유량을 계산하는데, 유량과 무관한 압력 손실이 있거나 유속 분포가 균일하지 않을 경우 측정 오차가 생길 수 있는 것이 단점이다. 각 유량계 제조사들은 이같은 단점을 보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나, 법정 표준화 검증 방법은 없는 실정이다.
가스기술공사 수소산업전주기제품안전성지원센터는 국내 및 해외 사례를 수집하고, 각 계량 방식의 적정성을 분석할 예정이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검증설비를 구축하고 가이드라인을 수립한 뒤 계량방식을 표준화한다. 사업자 간 수소 거래 시 신뢰성 확보를 위해 수소 공급사-충전소 수소 질량유량계 검증설비 구축 및 실증을 통한 질량유량계 검증 방안과 표준화된 계량방식을 도출한다. 질량유량계 검증 절차 및 기준은 2025년 12월까지 마련하며, 수소 질량유량계 계량 신뢰성 확보와 소급성 해결을 위해 국내 또는 해외의 국가측정표준기관과 협업해 표준화된 수소 질량유량계 계량방식을 제시한다.
진수남 한국가스기술공사 사장 직무대행은 “계량 방식을 표준화해 수소 공급사 및 충전소의 공급량 및 판매량을 정확하게 파악함으로써 사업자 수익성을 높이고, 충전소별로 상이한 수소 가격을 표준화해 수소 경제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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