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전선, 미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 전력망 900억원 규모 첫 수주

320kV 초고압직류 및 500kV 초고압교류…올해 미국서 6100억원 규모 주문 확보

김성욱 승인 2024.09.19 09:56 | 최종 수정 2024.09.24 10:52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대한전선이 미국에서 캘리포니아 주 실리콘밸리 산호세 등지로 연결되는 초고압 전력망의 케이블 공급자로 선정됐다고 19일 밝혔다.

미국 전력 회사인 ‘LS파워 그리드 캘리포니아(LS Power Grid California)’가 발주한 320kV 전압형 초고압직류송전(HVDC) 및 500kV 초고압교류송전(HVAC) 사업으로, 총 수주액 규모는 900억원에 달한다. 실리콘밸리는 최근 인공지능 사업과 첨단 IT 기업들의 전력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대한전선은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미국 초고압직류송전(HVDC) 시장에 처음으로 진출한다. 대한전선은 이번 프로젝트를 수주하면서 미국에서 진행된 모든 500kV 프로젝트를 수주해 수행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또한 이번 프로젝트를 포함해 총 6100억 원의 신규 수주를 확보했다.

HVDC는 교류 전력을 직류로 변환해 장거리 대규모로 송전하는 방식이다. 대한전선이 수주한 전압형 HVDC는 전류형에 비해 양방향 송전과 변환소 설치가 용이하다. 미국, 유럽 등 송전망 운영 기업(TSOs)들은 최근 추진하는 신재생에너지 계통 연계 프로젝트나 국가 간 전력망 연계(슈퍼그리드) 사업에 전압형을 채택하고 있다. 풍력, 태양광과 같은 신재생에너지 발전에도 적용할 수 있다.

HVDC 기술 강화에 집중한 대한전선은 국내 최초로 3000SQ(㎟) 단면적에 90℃ 허용 온도를 적용한 525kV 전압형 HVDC 케이블 시스템 개발에 성공했다.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된 500kV HVAC 케이블 시스템은 국내 최초로 대한전선이 개발하고 상용화에 성공했다. 현재 상용화된 교류 지중 케이블 중 가장 높은 전압이다.

이번 성과는 미국 내에서 진행한 다수 프로젝트를 바탕으로 기술 경쟁력을 강조한 것이 주효했다. 대한전선은 노후 전력망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보고, 2017년부터 북미 지역에 영업력을 집중해 왔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HVDC와 500kV HVAC 등 기술적 난이도가 높은 초고압 전력망은 고도의 전문화된 시공 능력까지 요구되는 인프라 프로젝트로, 수행 실적이 수주의 중요한 기준”이라며 “고부가가치 시장이자 미래 전력망으로 평가받는 분야에서 실적을 쌓고 있는 만큼, 지속적으로 커가는 북미시장에서 수주를 확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들이 미국의 한 공사 현장에 포설될 전력망 케이블을 배치하고 있다. (c)대한전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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