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박엔진 회전동력으로 전기 생산해 연료비 절감

HD현대마린솔루션, LNG선박 17척에 3700만 달러 규모 축발전 시스템 수주

김성욱 승인 2024.09.23 08:01 | 최종 수정 2024.09.24 21:07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HD현대 해양 종합 솔루션 기업 HD현대마린솔루션이 3700만 달러(한화 495억원) 규모의 ‘축 발전 시스템’을 한 중동국가 선사로부터 수주했다고 23일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17척에 이 시스템을 2028년까지 순차 공급해 탑재한다.

‘축(軸, Shaft) 발전 시스템’은 선박 추진용 대형엔진의 회전 동력 일부를 활용해 전기를 생산하는 시스템이다. HD현대마린에 따르면 과거에는 일부 선사에서 축발전 시스템을 선택적으로 설치했으나, 현재LNG 운반선, LPG 운반선 등 대형 가스 운반선에는 필수요소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에는 컨테이너 선과 원유 운반선, 벌크 선에도 적용하는 추세다.

선박 추진용 대형엔진은 기존 발전원으로 사용되던 중형엔진에 비해 연료 효율(연비)이 높으며, 이는 국제해사기구(IMO) 환경 규제로 강화되는 선박 에너지효율설계지수(EEDI)와 탄소집약도지수(CII)를 개선하는 효과가 있다.

‘축 발전 시스템’ 시장 규모는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비즈니스리서치인사이트’에 따르면 2022년 2억 4581만 달러였으나, 연평균 성장률(CAGR) 6.85%, 2028년 시장 규모는 3억 6580만 달러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탄소배출 규제가 본격화되는 2030년 이후에 더욱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지난 2020년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면서 ‘축 발전 시스템’을 핵심 신사업으로 선정해 시장에 진출했다. 2021년 4척, 2022년 2척, 2023년 9척, 2024년에는 이번 17척을 포함해 21척을 수주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은 ‘축 발전 시스템’의 주요 구성품인 발전기, 가변 주파수 구동장치(VFD) 등의 조합과 현장 대응 능력 면에서 고객사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HD현대마린솔루션 관계자는 “탄소 배출가스 규제 강화에 따라 운항 중인 선박에 대한 ‘축 발전 시스템’ 신설과 개조 수요가 모두 증가하고 있다”며 “HD현대마린솔루션의 선박 개조 기술 수준이 높은 평가를 받은 만큼 수주가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HD현대마린솔루션이 공급 예정인 축 발전 시스템 발전기. (c)HD현대마린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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