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스코다파워, 두산에너빌리티서 발전기 기술 받는다

폴란드·네덜란드·슬로베니아·루마니아 등지 수출 가능성 기대

이종훈 승인 2024.09.23 08:15 | 최종 수정 2024.09.24 21:33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현지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가 자사에서 2000억원 규모의 발전기 기술 이전 투자를 받게 된다고 23일 밝혔다.

두산스코다파워는 발전기 기술을 두산에너빌리티로부터 이전받는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체코 원전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지난 5월 프라하에서 ‘두산 파트너십 데이’ 행사를 개최하면서 두산스코다파워에 약 2000억원 규모의 발전기 기술 이전 투자 계획을 밝혔다. 기술 이전이 완료되면 두산스코다파워는 2029년부터 SMR, 복합화력 등 다양한 발전소용 발전기를 자체 생산할 수 있다.

두산에너빌리티와 두산스코다파워는 이미 발전기 기술 이전과 공장·설비 투자를 위해 공장 현황, 보유 설비, 기술 이전 일정을 내부 검토했다. 두산스코다파워 설계·생산 엔지니어는 두산에너빌리티 창원 본사 발전기 공장에 방문해 실제 설비를 확인하고 생산 가능 여부와 투자 계획을 논의했다.

유럽에서는 현재 폴란드, 루마니아, 네덜란드, 슬로베니아 등 다수의 국가들이 신규 원전을 추진 중이거나 건설 계획을 세웠다. 두산스코다파워는 체코, 슬로바키아, 핀란드 등 3개국에 원전용 증기터빈 26기를, 증기터빈은 세계 발전 시장에 540기 이상 공급했다. 양사는 이를 바탕으로 유럽 국가에서 원전 추가 수주에 대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20일 한국 대통령과 체코 총리, 양국 정부와 원전 업계 인사들이 체코 플젠에 위치한 두산스코다파워 본사에서 ‘한국·체코 원전 전주기 협력 협약식’을 체결했다. 플젠은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남서쪽으로 90km 정도 거리에 있으며 브르노, 오스트라바 다음으로 큰 공업 기술 중심 도시다.

두산스코다파워는 한수원, 두산에너빌리티와 체코 원전용 증기터빈 공급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체코 두코바니 원전 최종계약이 성사되면 두산스코다파워에서 생산한 증기터빈을 두코바니 원전에 공급하고, 기타 원전 주기기는 한국에서 생산해 공급한다.

다니엘 프로차즈카 두산스코다파워 최고운영책임자는 “체코 원전사업 본협상을 하고 있는 시점에 한국 대통령이 체코 총리와 함께 직접 이곳을 방문하신 것에 대해 무척 기쁘게 생각한다”며 “두산스코다파워를 포함한 양국 산업계가 잘 협력해 나간다면 유럽 원전 시장에서 더 많은 성과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2일 두산에너빌리티 박지원 회장과 면담을 가진 이반 얀차렉(Ivan Jancarek) 주한 체코대사는 “발전기 기술 전수를 위한 신규 투자 결정에 감사하다”며 “체코 원전 완결이 유럽 국가 신규 원전사업에 공동 참여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두산스코다파워의 기술 확보로 양국 원전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며 “원전 사업은 건설, 운전, 가동 연장을 감안하면 100년에 가까운 장기 프로젝트인 만큼 두산은 신뢰할 수 있는 파트너로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두산스코다파워의 터빈 제작 공정. (c)두산스코다파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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