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 쿠웨이트와 원유 400만 배럴 국제공동비축 계약 체결

중동 원유 유치해 국내 수급·에너지 안보·국제 협력 강화…한·쿠 에너지 협력 60주년

이종훈 승인 2024.11.01 08:20 | 최종 수정 2024.11.03 19:49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한국석유공사가 쿠웨이트국영석유회사(KPC)와 석유공사 울산 비축기지에 원유 400만 배럴을 저장하는 국제공동비축 계약을 체결했다고 1일 밝혔다.

석유공사와 KPC 사장은 쿠웨이트 현지 KPC 본사에서 지난달 31일 국제공동비축계약 서명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양측 관계자와 박종석 주쿠웨이트 한국대사, 사미 에사 조하르 하야트 쿠웨이트외교부 차관보 등이 참석했다.

이번 국제공동비축계약으로 석유공사가 400만 배럴의 쿠웨이트산 원유를 울산 비축기지에 저장하면 원유 수급 불안 등 국내 에너지 위기 발생 시 활용할 수 있다. 최근 이스라엘·이란 사태 등으로 중동 지역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대규모 중동산 원유를 국내에 유치해 국가 에너지 안보 대응 능력을 한층 강화했다는 것이 석유공사 측 자체 평가다.

쿠웨이트가 수출하는 주요 원유인 KEC(Kuwait Export Crude Oil)는 2023년 기준 우리나라가 도입하는 원유 중 단일 유종으로 제2위 원유로 도입 물량 비중은 8.1%에 이른다. KPC도 석유공사와 협력해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 고객사들을 위한 안정적 원유 공급 거점을 마련했다. 특히 올해는 한·쿠웨이트 에너지 협력 60주년이 되는 해다.

석유공사는 최근 아랍에미리트연합 아드녹(ADNOC), 사우디라아비아 사우디아람코에 이어 올해 쿠웨이트 KPC와 국제공동비축 사업을 벌이고 있다. 중동 원유 국내 유치 총량은 현재 1330만 배럴에 달한다. 사우디아라비아는 32.6%로 원유 수입량 1위, 아랍에미리트연합은 10.9%로 3위, 쿠웨이트는 KPC를 포함해 9.6%에 달하며 3국을 합치면 원유 도입량의 절반을 넘는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에너지 안보 강화를 위해 원유 수입 72%를 차지하는 중동 주요 국가와 국제공동비축 계약을 체결했다”며 “쿠웨이트는 우리나라 석유산업 발전 초기부터 함께 협력해 온 파트너로 향후 에너지 분야 전반에서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첫 줄 왼쪽 네번째), 나와프 사우드 알 사바 KPC 회장(첫줄 오른쪽 네 번째), 박종석 주쿠웨이트 한국대사(첫줄 왼쪽 세 번째) 등 참석자들이 공동비축계약 체결 후 포즈를 취하고 있다. (c)한국석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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