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홀 없이 발전소·변전소 간 전력선 1.04km 국내 최초 직결
대한전선·한국남동발전, 고성천연가스 발전소~신고성 변전소에 국내 첫 도입
조강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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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15 09:01 | 최종 수정 2024.11.17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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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산업신문]
대한전선과 한국남동발전이 발전소와 변전소를 잇는 지중 선로를 맨홀 등 전력선 중간 접속함 없이 1km 이상 한 번에 포설해 직접 연결하는 기술을 국내 최초로 도입한다고 15일 밝혔다.
초장거리 전력 케이블 포설 신기술은 경남 고성군 하이면 고성천연가스 발전소와 신고성 변전소 사이 345kV 초고압 지중선로 1040m 구간에 처음으로 도입된다. 지중 전력망의 전력선(Cable)을 설치할 때는 보통의 경우 250~350m마다 접속함 한 개를 설치하는 것이 일반적이며, 접속함 없이 포설한 국내 지중선로의 최장 길이는 500m 내외다.
대한전선은 초고압 케이블 및 전력기기 생산부터 운송, 포설, 전기공사까지 전력망 설치 전 과정을 한 번에 수행한다. 국내에서 1km 이상의 초장거리를 중간 접속함 없이 직접 연결하는 것은 이번이 첫 시도로, 대한전선과 한국남동발전은 345kV 규모의 특고압 전력선을 종전의 최대 길이에 비해 2배 가량 연장해 포설한다.
대한전선과 남동발전에 따르면 이 방법은 중간 접속이 불필요해 생산 및 공사 비용이 절감되고 공사기간이 단축돼 시공 효율성이 증가한다. 접속함의 불량에 따른 고장 확률이 확실하게 줄어들어 전력 공급 안정성도 높일 수 있다.
대한전선은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싱가포르의 최고 전압인 400kV급 초고압 전력망을 전력구 내에 설치하는 대규모 사업을 완성했다. 이 때 한 번에 설치한 케이블 길이는 1.9km에 달한다.
한국남동발전은 고성천연가스 발전소 지중선로 설계에 앞서 국내 기술 수준을 파악하기 위해 대한전선 등 케이블 전문기업과 함께 전력케이블 생산, 운송, 시공, 검사 전 과정을 검토했다. 기술설명회와 전문가 의견 수렴을 거쳐 기술 규격화 및 문제점 해소방안을 마련했다.
대한전선 관계자는 “선진국 중심으로 확산 중인 초장거리 포설 신기술은 향후 적용이 확대되고 더 많은 사업 기회가 생길 것”이라며 “앞으로도 고객과 현장 요구에 최적화한 기술을 개발해, 글로벌 수주 경쟁력을 높이고 기업 및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한국남동발전 관계자는 “초장거리 포설 기술을 활용해 중간접속함을 최소화 또는 생략하면 건설비 절감, 공기 단축, 선로 고장 배제 등의 효과가 있을 것”이라며 “국내 최초로 도입하는 이 기술이 발전소 뿐만 아니라 전력선과 통신선을 포설하는 모든 기업에 확산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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