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내년의 글로벌 정세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면 국내 정유산업에는 수출 가능성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 제시됐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대한석유협회·한국석유관리원·에너지경제연구원과 18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글로벌 환경변화와 석유 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제6차 ‘2024 석유콘퍼런스’를 개최했다.
행사 첫 번째 세션에서는 ‘2025년 글로벌 환경변화 및 석유시장 전망’에 대한 전문가 발표가 진행됐다.
윤재성 하나증권 수석연구위원은 “2025년 유가는 당분간 올해 수준으로 유지되고, 정제 설비 규모 축소로 미국·중국·인도 등 주요국의 수출 여력이 약화돼 국내 정유업의 수출 확대 가능성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수석전문위원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 따른 영향은 전기·석유 등 에너지 분야별로 다르게 나타날 것”이라며 “유럽은 비용 부담이 커져 탈탄소 정책에 대한 추진 동력이 약화되고, 미국은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 도입으로 석유산업 생산성이 높아지고 있으며, 중국은 신 에너지원을 적극 활용해 녹색 수소 관련 투자를 대규모로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최준영 위원과 윤재성 위원의 발표 후에는 손양훈 인천대학교 교수가 좌장을 맡아 김태환 에너지경제연구원 석유정책연구실장과 발표자들이 참여한 패널토론 및 질의 응답이 진행됐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수요자에게 묻는다, 업계가 바라보는 석유산업의 미래’를 주제로 항공·육상(도로)·해운 등 분야별 탄소중립 대응 현황과 전략이 소개됐다. 유종익 솔루티스 기후환경전략본부장이 바이오 항공유(SAF)에 대해, 정재우 한국자동차연구원 부문장은 재생합성연료(e-fuel)에 대해, 전철환 한국석유관리원 선박기술팀장이 바이오 선박유에 대해 각각 발표했다. 배충식 카이스트 교수가 좌장을 맡아 박기태 건국대학교 교수, 정영광 에쓰오일 신사업부문장과 발표자들이 참여하는 패널토론과 질의 응답이 이어졌다.
이번 행사에는 박주선 대한석유협회장과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장 등을 비롯해 허세홍 GS칼텍스 대표, 류열 에쓰오일 대표, 송명준 HD현대오일뱅크 사장, 김승주 SK에너지 부사장 등 국내 석유산업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항공·자동차·해운 등 석유 수요 업계 관점에서 미래 대응 전략을 논의했다.
행사는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석유협회, 에너지경제연구원이 주최하고, 한국석유관리원이 주관했다.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의 개회사,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과 김현제 에너지경제연구원 원장의 축사가 이어졌다. 석유 전문가들이 모여 급변하는 국제 정세 변화에 따른 글로벌 석유 시장의 주요 현안과 쟁점을 공유하고 산업 발전 전략을 논의하는 석유 콘퍼런스는 2019년 처음 시작했다.
이 자리에서는 △석유 유통질서 확립 유공자 20명 △석유 품질관리 유공자 49명 △석유 비축 안전관리 유공자 6명을 대표해 참석한 10명의 석유산업 유공자에 대해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표창장이 수여됐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출범 등 글로벌 에너지 환경의 큰 변화가 예상되는 시점에 정부와 석유업계가 긴밀하게 소통하고 공조해야 한다”며 “탄소중립 강화 추세 속에서 친환경 연료 시장에서 우리나라가 세계적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법과 제도를 마련하고, 기술 개발과 투자를 촉진하는 한편, 기업 수요를 고려한 비축유 정책도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주선 대한석유협회 회장은 “정유업계는 지속가능항공유(SAF), 재생합성연료(E-fuel), 바이오선박유 등 신사업을 통해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며 “정유업과 유관업계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경쟁하기 위해서는 연구개발 투자 지원과 시설 세액 공제 등 정부의 정책 지원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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