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 미 전선 분야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 상장 전 투자 유치 성공

단일 펀드 최대…미래에셋-KCGI컨소시엄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발행 주식 투자자 인수

조강희 승인 2025.01.15 16:30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LS그룹의 미국 자회사 에식스솔루션즈(Essex Solutions)가 상장 전 투자유치(Pre-IPO)에 성공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번 투자 유치는 미래에셋-KCGI컨소시엄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형태로 발행한 주식을 투자자가 인수하는 방식이다. 총 투자금은 2억 달러, 한화 약 2900억원에 달한다. 2024년 설립된 국내 단일 프로젝트 펀드로는 최대 규모다.

이번 투자로 미래에셋-KCGI컨소시엄은 에식스의 약 20%의 지분을 취득한다. 에식스솔루션즈의 상장 전 시가총액 환산액은 미화 약 10억 달러, 한화 약 1조 4500억원에 달한다. LS그룹이 직접 주관한 투자유치전에는 베인캐피탈, 골드만삭스, IMM 등 굴지의 투자사들이 참여했다.

에식스솔루션즈는 1930년에 설립된 미국 전선회사 에식스(Essex Wire Corporation)가 전신이다. 1954년 통신선 사업을 인수해 슈페리어 에식스(Superior Essex, SPSX)로 사명을 변경했다. 2008년 LS그룹에 약 1조 원 규모로 인수된 후, 2016년 흑자 전환을 계기로 전기차 시대를 대비한 연구개발 투자를 진행 중이다.

LS그룹은 2008년, 약 1조 원을 투자해 슈페리어 에식스의 100% 지분을 인수했다. 이는 공개매수 방식으로 당시 미국나스닥 상장사를 상장폐지시켜 100% 지분을 확보한 파격적 인수합병 전략을 채택했다. 경기 침체와 글로벌 공급 과잉으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LS는 SPSX의 효율 강화를 위해 2014년 모회사였던 LS전선에서 분할해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신속한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해 운영 효율을 전반적으로 높였다.

인수 초기에는 미국 현지 경영진에게 경영을 위임했지만, 이후 LS그룹에서 파견된 한국인 최고경영자와 최고재무책임자를 임명하며 LS의 책임 경영을 강화했다. 내부 인재 육성을 중심으로 인사관리 체계를 확립하고, LS는 그룹의 핵심 인재를 적극 파견해 SPSX 내에 LS그룹의 성장 DNA를 전수했다.

경쟁력과 효율성을 확보한 SPSX는 전기차 부문 투자의 일환으로 일본 후루카와전기와의 합작사인 ‘에식스 후루카와 마그넷 와이어(Essex Furukawa Magnet Wire)’를 설립해 기술력과 생산 거점, 네트워크 및 브랜드 등의 시너지를 창출했다. 지난해 4월 출범한 에식스솔루션즈는 그룹 내 권선 법인을 수직계열화한 기업으로, 명실상부한 세계 1위 권선 기업이 됐다.

에식스솔루션즈의 주력 제품은 ‘전기차/하이브리드차용 특수 권선’과 ‘대용량 변압기용 특수 권선’이다. 전기차용 특수 권선은 구동 모터의 핵심 소재로 높은 전압을 견딜 수 있어야 하는데, 에식스솔루션즈의 기술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이를 기반으로 에식스솔루션즈의 제품은 세계 1위 전기차 제조사부터 높은 품질을 요구하는 글로벌 유수의 완성차 업체에 공급 중이다. 중국을 제외하고 전기차 생산이 가장 활발한 북미 지역 시장에서는 압도적인 점유율 1위다. 에식스솔루션즈는 앞으로 5년 내 북미 시장 전기차 권선 점유율을 70%, 유럽 시장 점유율을 50% 이상 끌어올린다는 목표도 설정했다.

LS그룹은 올해 초까지 주관사 선정 작업을 마친 뒤, 2025년 내 상장을 추진한다. 당초 코스피 상장을 계획했으나, 미국 현지 투자은행의 높은 관심과 지원으로 나스닥 상장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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