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산업신문]

김동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의원(더불어민주당, 서대문갑)은 이집트 엘다바 원전의 한국수력원자력 기자재 계약이 0건으로 손실만 3000억원에 이른다고 20일 밝혔다.

김 의원은 이날 산업통상부 산하기관 국정감사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첫 번째 원전 수출 성과로 홍보된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이 ‘치적쌓기용’에 불과했다고 지적했다. 이집트 엘다바 원전 사업은 계약 초기부터 많은 우려를 낳았다. 2022년 2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직후 우리 정부가 서방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해 러시아로부터 '비우호국'으로 지정됐다. 이 상황에서 2022년 8월 러시아 국영기업 '로사톰'의 자회사와 하도급 계약을 체결했기 때문이다.

한미정상합의에 따라 ‘IAEA 추가의정서'에 가입한 국가에만 원전 사업이 진출할 수 있다는 정상간 합의에도 불구하고, IAEA 미가입국인 이집트의 사업에 참여한 것부터 부적절했다는 비판이 있었다.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한수원의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수원은 올해 1분기 2585억 원의 공사손실충당부채를 설정했고, 2분기 3078억 원으로 불과 3개월 만에 약 500억 원의 부채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한 이집트 엘다바 원전에 필요한 기자재 공급을 위해 한수원은 2023년 12월부터 현재까지 92건의 입찰공고를 올렸지만, 단 한 건의 기자재 공급 계약도 체결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동아 의원은 “한수원이 ‘대한민국 1호 영업사원’이라는 윤석열의 치적쌓기를 위해 무리하게 사업을 추진하면서 이미 실패가 예견됐었다”며 “이집트 엘다바 원전에서 시작해 대왕고래 프로젝트, 체코 두코바니 원전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윤석열 때문에 무리하게 진행돼 실패한 사례들”이라고 비판했다.

김 의원은 “원전 수출은 국제정세와 외교적 파장, 냉정한 사업성 검토가 우선되어야 하지만, 한수원은 기본 원칙조차 망각했다”며 “원전수출시장에서의 한수원의 과도한 권한과 역할을 전면 재검토할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김동아 국회의원. (c)김동아 의원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