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아연, ‘아연만 만드는 줄’…주요 희소 금속 공급 품목은?

산업계 비타민 인듐, 사실상 국내 유일 공급…양극재 핵심소재 코발트도 추출

김성욱 승인 2024.10.16 13:42 | 최종 수정 2024.10.22 21:49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아연 전문 비철금속 업체 고려아연이 각종 희소금속 제품 생산과 국내 공급에도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고려아연에 따르면 이 회사는 아연과 납(연), 은, 구리 등 비철금속 외에 아연과 납 정광을 제련하는 과정에서 인듐과 코발트, 카드뮴, 텔루륨 등 극소량의 희소금속을 추출해 제품으로 공급하고 있다.

고려아연은 아연과 납을 생산한 뒤 잔여 부산물에서 유가금속을 회수하는 공정을 보유하고 있다. 자연에 소량 존재하고 채굴이 쉽지 않은데다 특정 국가에서만 생산하고 있는 희소금속은 안정적 공급이 최우선 과제라는 것이 회사 측 설명이다.

인듐(In)은 아연의 황화광물인 섬(閃)아연광을 제련한 찌꺼기를 스펙트럼 분석하는 과정에서 얻은 원소다. 대량의 아연 정광을 제련하면 필수적으로 생산되는 원소 광물이며, 고려아연의 글로벌 1위 생산 품목 가운데 하나다. 세계 인듐 수요 연간 약 1400톤가운데 고려아연은 11%인 150톤 가량을 순도 99.999%로 생산한다.

인듐은 투명성과 높은 전기전도성을 가지며 주석과 합금해 투명 전극 등 전자 제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투명 전극은 터치스크린 등 디스플레이 소재로 활용한다. 갈륨 및 주석 합금은 독성 물질인 수은을 대체해 원자로의 냉각재나 체온계 등의 재료로 사용된다.

코발트(Co)는 이차전지 양극재의 핵심 소재이지만, 세계 코발트 광물의 70% 이상이 특정 국가에서 생산된다. 이 때문에 고려아연이 아연과 납 정광에서 이들을 생산한 뒤 추출하는 코발트의 양도 국내외 공급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니켈 제련을 활성화하면 니켈 원료에서도 더 높은 비중의 코발트를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고려아연 측은 기대하고 있다. 텔루륨(Te)은 태양전지와 열전소재, 축전기, 자동차 부품, DVD램 등을 제조하는 데에 유용하게 사용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당사는 단일제련소 기준 아연 생산량 세계 최대, 세계 납 시장과 은 시장 점유율 1위”라며 “동은 오직 재활용 원료로부터만 제품을 생산하면서 친환경 동 생산에 앞장서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아연이 생산한 아연 괴 제품. 아연 정광에서 이 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각종 희소금속 제품을 함께 생산하고 있다. (c)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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