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북항에 동북아 에너지 거점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준공

SK가스와 한국석유공사 합작, 석유-LNG 복합 에너지 터미널 가동
LNG벙커링·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수소-암모니아 사업 추진

조강희 승인 2024.11.18 08:09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동북 아시아 제일의 에너지 거점으로 떠오를 코리아에너지터미널(KET) 준공식이 울산 남구 울산북항에서 14일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윤병석 SK가스 대표,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 윤종오 국회의원(울산 북구, 진보당),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제2차관, 김두겸 울산시장, 김재균 울산항만공사 사장 등 정부 및 지자체, 에너지 업계, 건설업체 임직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 동북아 에너지 허브…국내 최초 유일 석유-LNG 복합 에너지 터미널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동북아 에너지 허브 정책의 핵심 사업으로, 2013년 여수 석유 저장시설 준공에 이어 두 번째로 준공된 국내 에너지 거점 시설이다. 우리나라의 우수한 지정학적 위치와 항만 조건을 기반으로 추진됐으며, 여수 터미널이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울산 터미널도 원활한 운영이 기대된다.

KET는 2008년 국정과제 ‘동북아 오일허브 사업’ 일환으로 먼저 시작된 울산 북항사업을 통해 건설된 국내 최초이자 유일한 석유-액화천연가스(LNG) 복합 에너지터미널이다. 한국석유공사와 SK가스가 총 1조 2000억원을 공동 투자해 2020년 7월 착공 이후 2023년 12월 170만 배럴 용량의 석유제품 저장시설 탱크 12기 완공, 올해 6월 270만 배럴 용량의 LNG 저장시설 탱크 2기 완공 등을 거쳐 상업 운영을 시작했다. LNG 저장시설은 전체 용량이 405만 배럴로, 135만 배럴 규모의 탱크 1기는 2026년 준공된다. 완성되면 총 에너지 저장 용량은 575만 배럴에 이르게 된다. 또한 3대의 연료 수송선이 동시에 정박하고 하역할 수 있는 부두 시설도 마련했다.

| 토탈·아람코·울산GPS·SK에너지·고려아연·SK멀티유틸 등 대여 계약 완료

코리아에너지터미널에 대한 국내외 기업들의 관심은 매우 높다. 현재 준공분인 석유·가스 저장시설 용량 440만 배럴은 대여 계약이 모두 완료됐다. 석유 저장시설(오일터미널)은 토탈(Total), 아람코(Aramco) 등 세계 유수의 트레이더사가 석유 제품 트레이딩 등에 활용한다. 울산GPS, SK에너지, 고려아연, SK멀티유틸리티 등 국내 굴지의 기업을 고객으로 유치한 가스 저장시설(LNG터미널)은 울산 지역 신규 발전소 연료와 산업용 원료 등의 중간 저장시설로 쓰인다.

‘오일허브’는 당초 한국석유공사의 사업이었으나, 2019년 SK가스의 참여를 이끌며 천연가스를 포함해 ‘에너지터미널’로 확장했다. 앞으로 수소, 암모니아 저장 터미널과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시설 등으로 기능을 더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석유공사는 우리나라의 우수한 지정학적 위치와 항만 조건을 기반으로 여수와 울산에서 오일허브 사업을 추진했다. 2013년 여수 석유 저장시설 준공, 올해 4월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석유저장시설이 있는 울산 북항에 첫 석유제품이 입항한 것이 이 사업의 수확이다.

울산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은 공공부문과 민간부문 협력의 모범사례다. 한국석유공사와 산업통상자원부, 관세청 등은 올해부터 국제석유거래업 신설, 종합보세 구역 내 국산 석유제품 블렌딩 허용 등 터미널 활성화를 위한 제도 개선 노력을 기울였으며, 한국석유공사는 석유 비축기지 건설 경험을 바탕으로 안전한 터미널 설계·건설에 기여했다. SK가스는 울산 지역의 민간 LNG 수요에 신속 대응해 울산 첫 번째 LNG 터미널을 만들어 상업성을 높였다.

| 저장탱크 확충·LNG벙커링·수소-암모니아·CCS 등 다양한 사업 기회 열려

향후 SK가스는 KET 배후부지의 클린에너지콤플렉스(CEC)에 총 6기의 LNG 저장 탱크를 갖추고 다양한 수요처에 LNG 공급을 확대한다. 국내 최초이자 최대 규모인 1만 톤급 LNG 벙커링 부두에서는 LNG 벙커링 사업을 실행한다.

한국석유공사는 울산 북항 잔여부지와 울산 남항에 천연가스, 이산화탄소 포집저장(CCS), 수소·암모니아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과 트레이딩을 연계해 네덜란드 로테르담, 싱가포르와 경쟁하는 탄소중립 에너지허브를 갖추는 것이 목표다.

윤병석 SK가스 대표는 "대한민국의 가장 큰 산업도시인 울산에 SK가스가 에너지 터미널을 만들었다는 것에 큰 자부심을 느끼고, 준공식을 하게 돼 대단히 감격스럽다"며 "코로나19는 물론 정유 석유화학 산업이 어려운 시기를 겪으면서도 KET 준공을 위해 노력해주신 KET 구성원분들과 시공사에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은 “2008년 국정과제 선정 이후 16년에 걸친 대장정이 KET 준공을 통해 결실을 맺었다”며 “KET는 고객사들에게 세계 최고의 터미널 서비스를 제공해 역내 물동량 확대를 통한 에너지 안보 제고와 국가 산업 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전했다.

최남호 산업통상자원부 2차관은 “코리아에너지터미널의 사례를 모범으로 삼아 국내 에너지터미널 활성화를 위해 규제를 혁신하고 지원책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저장 탱크. (c)에너지산업신문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저장 탱크. (c)에너지산업신문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저장 탱크. (c)에너지산업신문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저장 탱크. (c)에너지산업신문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준공식. (c)에너지산업신문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준공식 터치 세레머니.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왼쪽 네번째), 최남호 산업부 제2차관(다섯번째), 김두겸 울산광역시장(여섯번째), 윤병석 SK가스 사장(일곱번째), 박현규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사장(여덟번째). (c)한국석유공사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준공식 기념 식수 시삽 장면.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왼쪽 세번째), 최남호 산업부 차관(네번째), 김두겸 울산광역시장(다섯번째), 윤병석 SK가스 사장(여섯번째), 박현규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사장(일곱번째). (c)SK가스
윤병석 SK가스 사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c)SK가스
김동섭 한국석유공사 사장이 기념사를 하고 있다. (c)한국석유공사
박현규 코리아에너지터미널 사장이 사업 경과 보고를 하고 있다. (c)한국석유공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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