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국내 4사, 석유제품 올해 누적 수출량 3억 7349만 배럴

2018년 3분기 3억 6600만 배럴 이후 6년 만에 최대…전년 대비 13.8% 증가

조강희 승인 2024.10.24 11:59 | 최종 수정 2024.10.25 18:41 의견 0

[에너지산업신문]

대한석유협회는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SK에너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의 석유제품 누적 수출량이 전년 동기 대비 9.5% 증가한 3억 7349만 배럴을 기록했다고 24일 밝혔다.

이 기록은 2018년 3분기 3억 6600만 배럴 이래 6년 만에 경신한 최대치다. 3분기 석유제품 수출량 또한 전년 동기에 비해 13.8% 증가했다. 석유제품 수출액은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기준 전년 동기에 비해 4.4% 증가한 약 351억 4800만 달러(48조 원)을 기록했다. 국가 주요 수출품목 중 반도체, 자동차에 이어 3위다. 석유제품 수출량 비중은 경유 41.1%, 휘발유 22.6%, 항공유 18.3%, 나프타 8.4% 순으로 집계됐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역대 최대 수출량 기록은 글로벌 경기침체 속에서도 호주, 일본 등 수요 증가 요인이 있는 국가에 대한 수출이 확대됐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 최대 수출국은 호주…싱가포르와 일본은 휘발유, 미국은 항공유 비중 커

최근 3년간 최대 수출 상대국인 호주는 정제설비 급감 속 에너지 안보 향상을 위해 2021년부터 신규 경유 저장시설을 확충했고, 경유 의무비축일수를 상향 조정해 수요가 늘었다. 국내 정유사의 올해 호주 수출량 중 경유는 4609만 3000배럴로 비중은 67%에 달하며, 경유 수출량도 10.2% 가량 증가했다. 휘발유는 1142만 3000배럴, 항공유는 1120만 2000배럴을 기록했다.

싱가포르는 정유 4사의 휘발유 제품 최대 수출국으로, 올해 3분기까지 2146만 2000배럴을 기록했다. 이는 싱가포르로 수출한 4746만 7000배럴의 45.2%에 달한다. 같은 기간 경유는 1261만 7000배럴로 전년의 1305만 배럴에 비해 3.4% 가량 줄었다. 항공유는 867만 6000 배럴을 싱가포르에 수출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기록인 305만 3000 배럴의 2.8배에 달한다.

일본에 대한 휘발유 수출량은 1351만 배럴로 지난해 같은 기간 기록인 930만 1000 배럴보다 45%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일본 내 한국산 휘발유 점유율은 81%에 달하고 있다. 항공유의 일본 수출도 지난해 같은 기간 573만 4000배럴보다 45.9% 늘어난 857만 7000 배럴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나프타 수출은 909만 6000배럴에서 1193만 2000배럴로 31.1% 늘어났다.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중국과 미국의 수출 물량 총계는 각각 3279만 9000 배럴, 3241만 2000 배럴로 비슷하지만, 구성은 차이가 있다. 중국은 나프타 1362만 2000 배럴, 아스팔트 503만 4000 배럴, 경유 342만 3000 배럴, 기타제품 954만 2000 배럴 등을 한국에서 수입했다. 중국으로 수출하는 석유제품 총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9.6%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미국은 항공유로만 2544만 2000 배럴을 채웠는데, 이는 지난해 2240만 7000 배럴보다 13.5% 가량 늘어난 수치다. 휘발유는 지난해 721만 8000 배럴보다 25% 가량 줄어든 541만 6000 배럴을 한국에서 수입했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석유제품 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1% 늘어났다.

| 국가별 증가세, 말레이시아 66% · 일본 36% · 필리핀 31% · 싱가포르 17% 순

지난해에 비해 올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수출 물량이 늘어난 나라는 △말레이시아 1220만 5000 배럴에서 2025만 7000배럴로 66.0% △일본 3370만 3000 배럴에서 4585만 8000 배럴로 36.1% △필리핀 2140만 배럴에서 2816만 2000 배럴로 31.6% 등의 순이다. 최대 수출국인 호주는 6912만 6000 배럴로 지난해 6470만 4000 배럴에 비해 6.8% 증가했고, 2위 수출국인 싱가포르는 지난해 4060만 8000배럴에 비해 16.9% 늘어난 4746만 7000 배럴을 기록했다.

지난해 3분기까지 평균 원유 도입단가는 배럴 당 84.5달러, 제품 수출단가는 98.8 달러였으나, 올해는 원유 도입단가가 84.8달러, 제품 수출단가가 94.1달러로 줄어들었다.

수출량은 증가했지만 1분기부터 3분기까지 누적 수출채산성이 배럴당 9.3달러로 전년 동기 14.2달러에 비해 35% 가량 감소했고, 3분기에는 19.4달러에서 5.5달러로 72% 폭락했다. 이에 따라 경유 17.1%, 휘발유 14.1%, 항공유 11.7% 등으로 주요 수출 품목의 물량은 지난해 3분기보다 늘어났지만, 금액 기준으로는 각각 -6.7%, -3.4%, -8.1%를 기록했다.

수출량 감소세가 두드러지는 품목은 아스팔트다. 아스팔트는 지난해 1분기부터 3분기까지 1017만 5000 배럴을 수출했으나, 올해 같은 기간 696만 배럴을 수출하는 데 그쳤다. 감소율은 31.6%에 달한다. 수출액 기준으로도 지난해 같은 기간 7억 5000만 달러에서 올해 4억 8000만 달러로 35.1% 줄어들었다. 특히 지난해 3분기 300만 9000 배럴에서 올해 3분기 162만 9000 배럴로 물량 기준 45.9%, 금액기준 2억 2700만 달러에서 1억 1300만 달러로 50.1% 줄어들었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국내 석유산업은 내수보다 수출의 비중이 월등히 높은 수출산업으로, 신규 수출국 개척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정유 4사는 수출을 꾸준하게 확대해 경영 위기를 극복하고 국가 경제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정유 4사의 주요 설비. (c) 정유4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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